스트레스 용사 모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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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3일 화요일 밤 9시
내가 스쿼시를 처음 시작한 날.
작년 12월, 나는 나의 묵은 적인 스트레스와 싸우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었다.
나는 병법의 고전, 손자병법의 지혜를 따라 내 적의 정체를 밝히는 일에 착수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리빙포인트. 지피지기 백전불패가 아니다.).' 나는 도서관에서 스트레스를 다룬 책들을 여러 권 빌려 읽었고 유튜브에서 스트레스를 주제로한 여러 영상도 찾아봤다.
그날도 나는 스트레스와 싸우기 위해 책을 뒤적거리고 유튜브를 보고있었다. 주제는 스트레스 '다루기'. 운동, 명상, 점진적 이완법, 인지행동치료(CBT)..... 다들 아는 얼굴이구만 생각하다 운동이 눈에 들어왔다. 안그래도 몸무게가 늘어가던 차였는데 스트레스도 줄여주고 멋진 몸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할 만한 운동을 찾기 시작했다. 헬스, 러닝, 요가, 필라테스, 테니스.....찾고 찾다가 도달한 곳은 집 근처 스포츠센터 수강신청 사이트였다. 그리고 발견한 스쿼시 강의. 운 좋게도 화,목 밤 9시 반, 한 자리가 남아있었다. 딱 한 자리. 나는 부리나케 등록을 했다. 나도 이제 운동한다!
첫 스쿼시 수업을 가기 전에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나는 이것저것 검색하기 시작했다. 대학교처럼 강의 계획서는 없겠지만 스쿼시에 대한 정보는 많겠지. 많겠지......
여러군데에 '스쿼시'를 열심히 검색했지만 짧은 경험담이나 경기규칙만 나올 뿐 내가 원하는 정보는 없었다. 다행히도 스포츠센터에서 메신저로 보내준 주의사항에 대략적으로 준비물이 적혀있었다. '스쿼시 라켓은 대여도 가능합니다.'로 라켓은 사지 않았고 '운동복'이라는 단어에 뭘 입고 가야하는지 고민했다.
대망의 1월 3일, 나는 긴장과 두려움, 새 운동화를 가지고 스포츠센터로 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센터 4층에 도착했다. 쭈뼛거리며 오른쪽으로 가니 마스크를 낀 남자분이 “오늘 수업받으러 오셨어요?”라고 물었다. 사실 며칠 전에 미리 와서 스쿼시장 위치를 찍어봤을 때는 보지 못했던 분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작게 대답했다. 그분이 팔을 들어 저 안쪽을 가리켰다. “저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짧은 복도를 지나가니 라켓이 꽂힌 렉이 보이고 고개를 빠끔히 돌리니 완전 다른 세계가 있었다. 와......
첫 강의 이후 몇 달 동안 나는 스트레스와 전투에서 연패했다. 연전연패의 숨은 공신은 단연코 스쿼시였다.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는 커녕 더 쌓여서 나를 괴롭혔으니까......아아, 스트레스 용사여 깨어나세요. 첫 번째 퀘스트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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