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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용사 모험담

'못함'에 대해 쓰는 건 괴롭다.¹ 단순히 실패를 말하는게 아니다. 당시의 감정과 상황을 더듬거려 기억을 찾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못함²을 잘함의 발판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맞닥뜨리면 괴롭고 스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 못하는 과정 없이 잘 할 수 있었으면. 전 배우지 않고 그냥 잘하고 싶어요. 왜 배움에는 스킵버튼이 없나요? 그거야, 배우는 건 모 사이트의 광고가 아니니까요. 2023년으로 시간을 돌려서³,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던 시기는 2월이었다. 그때부터 나와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나와 달리 처음부터 잘 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한 달 먼저 시작했지만 여전히 공도 못 맞추는 나에 비하면 그 분들은 공을 잘 맞췄고, 선생님의 더 많은 칭찬과 더 ..
뭐든 처음 할 때 나는 '적응'이 제일 괴롭다. 세상의 모든 겁이 다 저 단어에 응축되어 있을 정도로. 난 용사의 덕목에 가장 어긋나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 두려움. 세상에 그러고도 용사라고요? 네. 원래 게임이나 소년만화는 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니까요. 이게 자신감이죠. 보세요. 이 당당함. "나는 겁쟁이에요." 이렇다보니 '시작'은 공포 그 자체다. 나는 될 수 있는대로 시작을 미루고 거기에 '준비'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내 정신을 위로한다. 너 왜 안하고 있어? 아, 아직 준비가 덜 돼서. 준비 다 하면 할 거야. 이미 굳어져 '신중함'으로 포장된 이 행동은 스쿼시를 시작했을때도 똑같이 나타났다. 다만, 이미 돈을 지불했다는 차이가 있었다. 2023년 1월, 나는 스포츠 센터를 가기 직전까지..
안녕하세요. 스트레스용사입니다. 😄 오늘은 초보 스쿼시 용사분들을 위해 상점 이용 팁을 드리려고 해요. 뭐든 처음 시작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장비죠!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우린 명필이 아니니까요.^_^ 하지만 무턱대고 현질을 하자니, 내가 이 게임을 얼마나 할지 고민되시죠? 10개월차 쪼렙이 알려드릴게요. 잠깐만요!✋혹시 스쿼시를 한 달만 쳐야지 라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게 좋아요. 한 달 동안 스쿼시로 맛 볼 수 있는 건 90% 절망뿐이랍니다. 수업을 받는 동안 라켓으로 공을 맞추지 못하거나 설령 맞춰도 벽을 맞고 돌아오지도 않아요. 다른 코트에서 들리는 경쾌한 공 소리는 나와는 상관 없답니다.^_^ 그래도 치고 싶은 용사분들이 계시다면, 박수와 환영을 보내드립니다. 인터..
2023년 1월 3일 화요일 밤 9시 내가 스쿼시를 처음 시작한 날. 작년 12월, 나는 나의 묵은 적인 스트레스와 싸우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었다. 나는 병법의 고전, 손자병법의 지혜를 따라 내 적의 정체를 밝히는 일에 착수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리빙포인트. 지피지기 백전불패가 아니다.).' 나는 도서관에서 스트레스를 다룬 책들을 여러 권 빌려 읽었고 유튜브에서 스트레스를 주제로한 여러 영상도 찾아봤다. 그날도 나는 스트레스와 싸우기 위해 책을 뒤적거리고 유튜브를 보고있었다. 주제는 스트레스 '다루기'. 운동, 명상, 점진적 이완법, 인지행동치료(CBT)..... 다들 아는 얼굴이구만 생각하다 운동이 눈에 들어왔다. 안그래도 몸무게가 늘어가던 차였는데 스트레스도 줄여주고 멋진 몸도 가질 수 ..